정기예금 일부해지, 300만원만 필요하면 예금담보대출보다 유리할까?

정기예금 일부해지를 해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예금에는 3,000만원이 있지만 당장 필요한 돈은 300만원뿐인 경우입니다. 만기는 석 달쯤 남았고요.

이럴 때 예금을 전부 해지하기는 아깝습니다. 그렇다고 내 돈을 은행에 두고 대출이자를 내자니 선뜻 마음이 가지 않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빼는 ‘일부해지’가 가능하다면 그쪽이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계산해보면 일부해지가 항상 유리하지는 않습니다. 인출하는 300만원에 어떤 금리를 적용하는지, 빌린 돈을 언제 갚을 수 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은행마다 다른 일부해지 조건을 먼저 살펴보고, 한 달만 돈이 필요한 경우와 만기까지 필요한 경우를 나눠 계산해보겠습니다.

상품 안내 확인일: 2026년 9월 15일. 본문의 금액 비교는 가상의 조건으로 계산한 예시입니다.


정기예금 일부해지 시 인출금 적용금리와 남은 예금 조건 확인사항

정기예금 일부해지가 가능해도 인출금의 이자는 따로 봐야 합니다

일부해지는 예금 중 필요한 금액만 인출하고 나머지를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은행에 따라 ‘분할인출’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합니다.

3,000만원 중 300만원만 빼고 나머지 2,700만원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전액해지보다 부담을 줄일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빠져나오는 300만원에도 처음 약속한 예금금리를 그대로 주는 걸까요?

이 부분은 상품마다 다릅니다.

KB Star 정기예금은 가입 당시 기본이율을 적용합니다

KB Star 정기예금은 가입일부터 1개월 이상 지난 계좌에서 분할인출을 허용합니다. 횟수는 해지를 포함해 계좌별 3회 이내이고, 인출 후 잔액은 100만원 이상 남겨야 합니다.

분할인출하는 금액에는 신규 가입 또는 자동재예치 당시 계약기간별 기본이율을 적용한다고 안내합니다.

여기서 ‘기본이율’은 만기까지 유지할 때 받는 ‘고객적용이율’과 구분해야 합니다. 앱에 보이는 만기 금리가 인출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실제 받을 이자와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세한 조건은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공식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정기예금은 중도해지금리를 적용합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만기일 이전 2회까지 일부해지가 가능합니다. 일부해지한 금액에는 중도해지금리를 적용하며, 법적 제한이 있는 경우 일부해지를 할 수 없다고 안내합니다.

같은 일부해지라도 인출금의 이자를 계산하는 기준이 다른 것입니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공식 안내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은행 앱에서는 ‘일부해지 가능’이라는 표시와 함께 300만원을 인출했을 때 받는 세후 이자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금리보다 내가 가입하거나 재예치했을 당시의 계약 조건을 봐야 합니다.


예금 3,000만원에서 300만원을 마련하면 얼마가 달라질까?

비교를 위해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하겠습니다.

  • 정기예금 원금은 3,000만원, 필요한 돈은 300만원
  • 계약기간 365일 중 275일이 지났고, 만기까지 90일이 남은 상태
  • 예금 약정금리는 연 3%
  • 전액해지와 일부해지에 적용되는 금리는 모두 연 1%
  • 예금담보대출 금리는 연 4.25%
  • 해지 후 남는 돈 등을 별도로 예치할 때의 금리는 연 2%

이 숫자는 특정 은행 상품의 현재 조건이 아닙니다. 비용을 비교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정한 값입니다.

일부해지 후 남은 2,700만원은 기존 금리와 만기를 유지한다고 가정합니다. 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 등 추가 비용이 없고, 이자를 낼 별도 여유자금은 있다고 보겠습니다.

예금이자는 일반과세를 가정해 15.4%를 공제합니다. 대출이자는 납부액 전부를 비용으로 빼겠습니다. 계산은 모두 365일 기준 단리이며, 받은 이자를 다시 굴리는 효과와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따른 추가 세금 등은 제외합니다.

세후 이자 계산이 익숙하지 않다면 정기예금 1억원의 금리별 세후 이자 계산 글을 함께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만기까지 90일 동안 돈이 필요한 경우

먼저 예금 만기까지 별도로 300만원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액해지하면, 예금 전체에 연 1%의 중도해지금리를 적용해 세후 약 19만1,219원을 받습니다. 필요한 300만원을 쓰고 남은 원금 2,700만원은 연 2%로 90일간 다시 예치한다고 보겠습니다. 여기서 생기는 세후 이자까지 합하면 약 30만3,865원입니다.

전액해지 후에도 남은 돈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비교에 포함했습니다.

300만원만 일부해지하면, 인출금에서 받는 세후 이자는 약 1만9,122원입니다. 남은 2,700만원의 만기 세후 이자는 68만5,260원이고요. 둘을 합하면 약 70만4,382원입니다.

예금담보대출을 받으면, 예금 3,000만원을 유지해 만기 세후 이자 76만1,400원을 받습니다. 대신 300만원을 90일간 빌린 비용을 내야 합니다.

300만원 × 연 4.25% × 90일 ÷ 365일
= 대출이자 약 31,438원

예금이자에서 대출이자를 빼면 약 72만9,962원이 남습니다.

이 조건에서는 담보대출 쪽에 일부해지보다 약 2만5,580원이 더 남습니다. 일부해지로 줄어드는 이자가 90일 동안 낼 대출이자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대출원금 300만원도 만기에 상환해야 합니다. 이를 정산하면 세 방법 모두 원금 부분은 2,700만원으로 같아집니다.

한 달 뒤 3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는 경우

이번에는 30일 뒤 별도 자금 300만원이 생긴다고 해보겠습니다.

담보대출을 그날 갚으면 이자는 약 1만479원으로 줄어듭니다. 예금은 그대로 만기까지 유지하므로, 예금이자에서 대출이자를 뺀 금액은 약 75만921원입니다.

해지한 경우에도 같은 300만원이 생기는 것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전액해지나 일부해지를 선택했다면 이 돈을 남은 60일 동안 연 2%로 별도 예치한다고 보겠습니다. 추가로 받는 세후 이자는 약 8,344원입니다.

기존 정기예금에 예전 조건으로 다시 넣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새로운 자금을 별도로 운용하는 가정입니다.

두 상황을 한 표에 놓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선택한 방법30일 뒤 자금 마련만기까지 90일 필요
전액해지 후 재예치312,209원303,865원
300만원 일부해지712,726원704,382원
300만원 담보대출750,921원729,962원

표는 원래 예금 만기일까지 받은 세후 이자를 합하고 대출이자를 뺀 금액입니다. 원금은 포함하지 않았으며, 같은 열 안에서는 금액이 클수록 유리합니다. 반올림 전 값으로 계산한 뒤 최종 금액을 원 단위로 반올림했습니다.

한 달 뒤 갚을 수 있다면 담보대출이 일부해지보다 약 3만8,195원 유리합니다.

다만 30일 뒤 생기는 300만원은 대출원금만 충당합니다. 이자 약 1만479원은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실제 이자 납부일도 함께 확인해야 하고요.


정기예금 300만원 일부해지와 예금담보대출 30일 90일 비용 비교

일부해지 금리 하나만 바꿔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앞의 계산에서는 담보대출이 두 경우 모두 유리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결론을 내리면 빠뜨리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에 살펴본 것처럼 일부해지 금리를 정하는 방식은 상품마다 다릅니다.

다른 조건은 그대로 두고, 일부해지하는 300만원에 연 2.5%가 적용된다면 어떨까요? 이 역시 실제 판매금리가 아닌 계산용 가정입니다.

인출금의 세후 이자는 약 4만7,805원이 됩니다. 남은 예금에서 받는 이자를 더하면 약 73만3,065원입니다.

이때는 결과가 이렇게 바뀝니다.

  • 30일 뒤 3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면: 담보대출이 약 9,512원 유리합니다.
  • 만기까지 90일 동안 필요하다면: 일부해지가 약 3,103원 유리합니다.

일부해지로 포기하는 이자가 줄어들면, 대출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비싸질 수 있습니다.

차이가 몇천 원 정도라면 이자 납부와 상환 일정을 관리하는 번거로움도 함께 생각해볼 만합니다. 비용 차이가 크지 않은데 상환 날짜마저 불확실하다면, 30일만 빌린다는 계획으로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출금리는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조회해야 합니다

예금담보대출을 알아볼 때는 일반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방식의 금리가 같은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KB국민은행의 해당 예금담보대출 안내에서는 대출금액 5억원 이하에 담보 예금 등의 금리인 수신금리보다 연 1.25%포인트 높은 금리를 적용합니다. 종합통장자동대출을 선택하면 연 0.50%포인트가 추가됩니다.

또한 이 상품에는 중도상환수수료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KB국민은행 예금담보대출 공식 상품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조건을 다른 은행이나 다른 종류의 담보대출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비교에는 내 대출 조회 화면에 표시된 최종금리와 비용을 넣어야 합니다.

수수료가 있는 다른 대출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면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계산과 확인할 항목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가 얼마인지뿐 아니라, 예정한 날짜에 갚을 때 실제로 부과되는지도 봐야 합니다.

결국 정기예금 일부해지와 예금담보대출을 비교할 때는 적용금리와 실제 사용기간을 함께 봐야 합니다.


은행 앱에서 이 네 가지를 적어보세요

계산을 처음부터 직접 하기 어렵다면 은행 앱이나 상담을 통해 다음 금액부터 확인해보세요.

1. 그대로 유지했을 때 받을 만기 세후 이자

원금을 포함한 수령액과 이자만의 금액을 구분해서 적습니다.

2. 오늘 전액해지했을 때 받을 세후 이자

남은 돈을 다시 예치할 계획이라면 가능한 금리와 기간도 함께 확인합니다.

3. 300만원만 일부해지했을 때 받을 세후 이자

인출 가능 횟수와 최소잔액을 확인하고, 남은 예금의 금리·만기일·우대조건이 유지되는지도 살펴봅니다.

4. 예정한 상환일까지 낼 대출이자와 추가 비용

실제 대출금리로 조회하고, 매월 이자 납부일과 대출 만기일을 확인합니다. 담보로 잡힌 예금을 중간에 사용해야 할 계획이 있다면 인출·해지 제한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정기예금 일부해지 전 만기이자와 대출이자 확인 체크리스트

정기예금에 돈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해지를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만기이자를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대출부터 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300만원만 필요한 상황이라면 일부해지 가능 여부부터 확인하고, 그 돈을 빼면서 줄어드는 이자와 빌리는 동안 낼 비용을 비교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상환 날짜를 현실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한 달 뒤 갚을 수 있을 때의 계산과 만기까지 빌려야 할 때의 계산은 다릅니다. 은행 앱에서 확인한 내 금액과 실제 자금 계획을 넣어보면, 어느 쪽을 선택할지 훨씬 분명해집니다.